막연한 기도, 정확한 응답
- 작성자 : 손영호 목사
- 조회 : 34
- 24-11-10 17:22
막연한 기도, 정확한 응답
저는 2018년에 미국으로 왔습니다. 한국에서의 20년 간의 부교역자 사역을 마무리하고, 3~4년 정도 공부도 하고 쉼도 가지며 생각도 정리하여 새롭게 20년을 담임목사로 달려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학위를 마치면 곧 한국으로 돌아가 담임 사역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하는 둘째 해 즈음 크리스찬 타임즈를 통해 조금 아랫동네 Austin에 우리교단(고신) 교회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때 막연히 생각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나에게도 저런 지역에서 사역하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라는 막연한 생각이었습니다. 그것이 기도였는지는 몰라도 약 1년 후 저에게 어스틴 사랑의 교회에서 한 해 동안 설교목사로 사역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런 부탁을 받았을 때 이전 생각이 떠 오르며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년 간만 설교목사로 사역하고 학교를 졸업하면 한국으로 돌아가 담임사역을 해야지 하며 설교목사 청빙을 수락했습니다. 그런데 파병을 가셨던 전임 목사님께서 사임을 하겠다고 결정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어스틴 사랑의 교회는 저에게 담임목사 청빙을 하셨습니다.
유학을 떠나올 때 막연히 하나님께 기도한 것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어느교회든 제가 이력서를 넣지 않고, 경쟁을 하지 않고 청빙을 해 오는 교회가 있다면 그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수락하겠습니다”하는 기도였습니다. 조금은 교만한 마음이었는지 모르겠만 유학을 마치면 저를 불러주는 교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혹 그렇지 않더라도 이력서를 넣고 교회를 찾으면 될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5명의 교인이 있는 교회의 부름은 제 계획 속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제가 마음에 소원을 두고 있던 막연한 기도를 들으시고 어스틴 사랑의 교회에 청빙을 통해 응답해 주셨습니다. 물론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교회에서 목회를 할 것이라는 저의 계획과는 맞지 않은 응답이었지만 말입니다.
다윗은 고백합니다.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 거리로 삼을지어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시 37:3~6) 저는 여전히 막연히 마음의 소원을 두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정확히 응답하실 것입니다. 그것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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