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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판단은 고통을 유발합니다

  • 작성자 : 손영호
  • 조회 : 308
  • 24-06-30 19:31

잘못된 판단은 고통을 유발합니다


  몇달 전 주일 아침에 예배를 드리러 가려는데 자동차가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은 적이 있습니다. 급히 아내 차로 바꿔타고 갔습니다. 다음날 시동을 걸어보니 또 걸리는 겁니다. 다행이다 싶어 배터리 가게에 가서 배터리 잔량이 얼마나 남았는지 물었습니다. 직원은 아직 좀 남아 있어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럼 이건 배터리 문제가 아니라 키박스나 다른 문제가 있는 거구나’


  시동을 걸 때면 약간의 덜컥거림은 있었지만 키를 흔들면서 걸면 시동이 걸렸습니다. 그렇게 괜찮을 줄 알고 몇 개월을 버텼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월요일 시동을 걸고 친구의 일을 도와주러 갔다가 주차한 이후 더 이상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전 처럼 키를 흔들면서 몇번이고 반복해서 시도해 보았지만, 되지 않았습니다.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시도하다 결국 보험사에 전화해서 Emergency Road service를 신청했습니다. 상담원에게 현재 위치를 말하며 “시동이 걸리지 않는데 배터리의 문제인지, 아니면 키박스의 문제인지 모르겠다. 내 생각에는 아무래도 키박스의 문제인 것 같다”고 전달했습니다. 


  30여분이 지났을까 보험사 직원이 도착했습니다. 본넷을 열고 확인을 하더니 시동을 걸어보라는 것입니다. 시동을 걸었더니 시동이 시원하게 걸렸습니다. 무엇이 문제이냐고 물었더니 배터리가 오래되어 낡았고, 방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 그동안 제가 잘못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배터리만 교체 했더라면 이렇게 고생하지 않고 쉽게 해결되었을 것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을 스스로 판단했기 때문에 그 고생을 했다는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전문가도 아니고, 그러한 경험도 없으면서 다른 사람의 말을 대충 듣고 나 스스로가 진단하고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선입견의 위험입니다. 그나마 차에 관한 것이었지만, 만약 이것이 사람에 대한 것이라면 얼마나 나쁜 행동을 한 것이 될까 돌아보았습니다. 우리는 직접 경험하지도 않았으면서 남의 말을 대충듣고 내 짐작만으로 그것으로 다른 사람을 재단하고 판단한다면 큰 상처를 줄수도 있고, 큰 상처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말씀합니다. “형제들아 서로 비방하지 말라 형제를 비방하는 자나 형제를 판단하는 자는 곧 율법을 비방하고 율법을 판단하는 것이라 네가 만일 율법을 판단하면 율법의 준행자가 아니요 재판관이로다 입법자와 재판관은 오직 한 분이시니 능히 구원하기도 하시며 멸하기도 하시느니라 너는 누구이기에 이웃을 판단하느냐”(약 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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