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마치면서
- 작성자 : 손영호목사
- 조회 : 352
- 21-06-26 20:12
이사를 마치면서
6월 1일부터 담임목사로서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사택을 구하는데 시간이 걸려 이사가 지체되었습니다. 다행히 한 집사님의 소개로 현재의 아파트를 추천 받아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어스틴 지역의 아파트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소득을 증명해야 하고, 아파트 렌트비의 3배이상의 소득이 되어야 하고, 그렇지 않을 시에는 보증인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국제학생 신분이다보니 증명서류가 더 많이 필요했습니다. 복잡한 과정이 있었는데 다행히 장로님께서 보증을 서 주셔서 원만히 입주 승인이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일하면서 나오는 종이박스들을 모아 두었습니다. 수주간에 걸쳐 아내는 열심히 짐을 싸고, 저는 이사차량 예약, 전기, 수도, 와이파이 이전 등 각종 이사변경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역시나 예상보다 훨씬 많은 짐들이 꾸려졌습니다. 3년 전 이민가방 몇개로 미국 땅을 밟았는데, 이곳 저곳에서 나눠받고, 필요한대로 구입을 하다보니 어느덧 한살림 가득해 졌습니다.
이사 당일 세미너리의 여러 목사님들께서 이삿짐 옮기는 것을 도와주셨습니다. 저희 집이 3층이라 무거운 짐 지고 내리느라 꽤 고생이 되셨을텐데, 묵묵히 섬겨주셨습니다. 어느덧 이사트럭을 가득 채우고도 개인 승용차에도 짐을 실어야 했습니다. 2시간 남짓 짐을 싣고 식당으로 이동하여 같이 식사를 나눴습니다. 몇몇 분들은 약속이 있으시다며 그냥 가셨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저는 이사트럭을 운전하고, 아내는 딸과 함께 승용차로 이동하였습니다. 차량 정체구간이 꽤 있어서 그런지 3시간 30여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아내는 오는 내내 고속도로에 대한 두려움과 두통, 울렁거림과 싸워야 했다고 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더니 몇번을 토했습니다.
사무실에서 Move-in 절차를 처리하고 이사짐을 내렸습니다. 장로님께서 보내주신 두 명의 건장한 청년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짐을 옮겨주었습니다. 짐을 풀고 제자리를 찾고, 정리하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어느덧 자정이 되어 하던 일을 멈추고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 버렸는데, 아내는 새벽까지 짐정리를 했다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주변을 돌아보고 들어와 칼럼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까지 정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 집이 조금씩 정리되고 있습니다. 정신도 조금씩 돌아오고 있습니다. 주일에 다니던 왕복 6시간이 이제는 교제와 나눔, 그리고 교육과 기도의 시간으로 바뀌어 질 것을 기대합니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의 사랑과 섬김, 그리고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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